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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41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눅 13:31-35), 사순절 둘째 주일 정론직필(正論直筆)언론의 정신과 철학을 말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표현이 '정론·직필'입니다. 말, 사실, 사태 등을 곡해하지 않고 바르고 정확히 쓴다는 뜻입니다. 정론직필은 언론의 사명이고 가치입니다. 기자를 비롯해 언론 기관에서 종사하는 분들은 예외 없이 정론직필의 마음과 자세로 일하리라 저는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론직필이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권력은 바르고 옳은 말을 하는 이들을 싫어했습니다. 서슬 퍼런 권력의 칼이 춤을 추던 군부독재 시절 언론은 기사 한 편 쓰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부패한 당대 권력을 정조준한 기사나 칼럼이 실리면 당시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기자를 겁박하고 신문을 폐간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정론을 직필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2025. 3. 16.
시험의 의도(눅 4:1-13), 사순절 첫째 주일 수난의 길에 들어선 주님을 따라 함께 걷고 같은 호흡을 하려 애쓰고 있는 청파의 청년 여러분들에게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하길 바랍니다. 교회력의 전반기는 지난 12월 주님 오심을 기억하는 대림절, 탄생을 기억하는 성탄절, 세상 가운데 자기 몸을 드러내신 주현절을 지나 고난의 길을 통해 죽음으로 가고 계신 사순절로 이어집니다. 지난 수요일 우리는 재의 수요일 예배를 드리며 사순절을 막 시작했습니다. 사순절은 주님의 수난과 죽으심을 기억하고 어느 절기보다 더욱 진실하게 경건과 성찰에 매진해야 하는 때입니다. 모쪼록 사순의 기간 동안 양심을 견고하게 다듬고 마음의 다정함을 잃지 않으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부탁드립니다.주님의 시험들오늘 우리가 마주한 사순절의 첫 번째 복음서 말씀은 주님께서 광야에서 시험당한.. 2025. 3. 9.
보이는 것 너머(누가복음 9:28-43), 주현 후 마지막, 변모주일 시각적 충격오늘 우리가 마주한 주님의 변화 장면은 신약 성경 안에서 가장 극적이고 화려하며 시각적으로 충격적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아끼는 제자들인 베드로, 요한 그리고 야고보와 함께 산 위로 오르신 후 기도하셨습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났을 때 기도하고 계신 주님의 얼굴 모습이 변하고 입으신 옷이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얗게 변했습니다.놀라운 사건은 이어집니다. 밝게 빛나는 주님 곁에 두 남자가 섰습니다. 31절에서 누가는 이 사람들이 영광에 싸여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두 사람은 바로 모세와 엘리야,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가장 위대한 지도자요 예언자들입니다. 신비롭게 변하신 주님이 영광에 휩싸인채 이스라엘의 위인들과 나란히 서셨습니다. 말 그대로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사건이 제자들의 눈 앞에 펼쳐집니다. 제자들.. 2025. 3. 2.
복 있는 사람 도감(눅 6:17-26), 주현 후 여섯째 주일 그다지 할 일이 없을 때 저는 인터넷 서점, 주로 교보문고나 알라딘, 혹은 예스24를 뒤적이곤 하는데요. 이런저런 페이지를 넘나들다 보면 흥미로운 책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지난주에 재밌는 책을 발견했고 바로 사서 봤습니다. 친근한 일러스트와 재미있는 제목으로 소개된 책인데요. '‘엔타쿠entaku'라고 하는 일본의 크리에이티브 팀이 그리고 쓴 도감집인데, 제목은 입니다. 지금 보여드리는 이 책입니다. 이 책은 "일상생활 속에 숨어 있는 ‘100명의 좋은 사람’을 발견하여 수집한 도감"이라는 소제목이 붙어있습니다. 제목과 책 소개 그대로 우리가 살면서 한두 번쯤은 만나보았을 법한 좋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와 삽화를 담고 있습니다. 제가 몇 명 소개해 드리겠습니다.갈 수 있으면 갈게라고 말하고 진짜 가는 .. 2025.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