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41 사람이 살 수 있도록(사 58:9b-14) 삼복지간(三伏之間)에말복을 앞에 둔 어느 날로 기억합니다. 목회실 식구들과 점심을 하는데 문득 복날의 의미가 궁금해져서 질문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복날의 복이 축복을 말할 때 쓰는 복(福)이 아님은 확실히 알겠는데, 그러면 무슨 뜻인가 싶었지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사전을 찾아보니 복날에 쓰인 복은 엎드릴 복(伏), 흔히 항복하다 할 때 그 복자를 쓰더군요. 그러니까 복날이란 날이 너무 더워 사람이 엎드려 쓰러질 것 같은 날을 뜻합니다. 내친김에 복날에 관해 조금 더 찾아보았습니다. 여름 한가운데 무더위가 시작되는 날을 초복으로, 여기에서 대략 아흐레에서 열흘 뒤를 중복으로, 중복에서 다시 아흐레에서 열흘가량이 지난날을 말복으로 정합니다. 초복에서 시작해 중복 그리고 말복에 이르는 스무날을 삼복지간.. 2025. 8. 24. 별의 세계를 바라보며(창 15:1-6), 성령강림후 아홉째 주일 두렵지 말아야 하거늘오늘 우리가 읽은 구약 말씀과 복음서 말씀 모두 은혜로운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구약 독서로 읽은 창세기 15장 1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너의 방패다. 네가 받을 보상이 매우 크다." 마찬가지로 복음서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가복음 12장 32절입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적은 무리여, 너희 아버지께서 그의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말씀하십니다. 성경에 기록된 두려워 말라는 말씀을 마주할 때 우리는 큰 위로를 경험합니다. 말씀이 기록된 시기와 오늘의 우리 사이에는 수천 년이라는 아득한 시간의 거리가 있지만, 우리를 위로하고자 마음먹으신 하나.. 2025. 8. 10. 생명은 거기에 달려 있지 않다(눅 12:13-21) 한 가지 염려두 주 전 우리는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식사를 챙기느라 마음이 분주했던 마르다를 타이르셨던 주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너는 많은 일로 염려하며 근심하고 있다." 이 말씀에는 질책이나 훈계가 아니라 격려였습니다. 주님을 잘 대접하고픈 마음 다 알고 있으니, 괜찮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동생과 부러 비교하여 마음이 상할 필요가 없다. 그저 나의 세계 안에 머무르면 된다는 위로의 말씀이었음을 우리는 함께 살폈습니다.마르다가 여러 가지 일로 염려했다면,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누가복음서의 남자는 한 가지 일로 염려가 가득합니다. 그것은 유산 곧 돈 문제였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무리 가운데 한 남자가 나서서 주님께 요청합니다. "선생님, 내 형제에게 명해서, .. 2025. 8. 3. 다음 해 이맘때에(눅 10:38-42), 성령강림 후 여섯째 주일 마르다의 집에서예루살렘을 향한 여정 중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어떤 마을에 도착하셨고, 이내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가 사는 집에 방문하셨습니다. 누가복음에서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 이야기는 오늘 본문이 다루는 이야기가 전부이기는 하지만, 요한복음에서와 같이 누가복음에서도 주님과 마르다 마리아 자매는 무척 가까운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주님을 집으로 모시는 일은 제법 품이 많이 드는 일이지요. 당연합니다. 주님은 홀로 다니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딸린 식구가 기본적으로 열두 명, 제자에 속하지는 않으나 주님을 가깝게 따라던 이들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제법 되었습니다. 손님 대접을 해 보신 분들은 아시지요. 두어 명 식사 준비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 예수님 포함 최소 열 세 명, 게다가 대부분 건장한 남성들이니 맏이.. 2025. 7. 20.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