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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22

있지만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눅 15:1~3, 11b~32) 있지만 없는 사람들예수님 곁에는 언제나 죄인들, 세리들, 당대의 거리끼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주님은 멸시와 천대에 익숙한 사람들을 넉넉하게 받아들이셨고 그들과 먹고 이야기 나누시고 즐거워하길 마다치 않으셨습니다. 누가복음은 오늘 말씀을 시작하며 이른바 의롭다 일컫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 학자들이 투덜거렸다고 말합니다. 죄인들과 가까이하는 저 예수라는 자가 무엇보다 싫었지만, 그들의 심사를 더욱 꼬이게 만든 것은 죄인들의 태도였습니다. 죄인들이란 자고로 자기 죄를 인정하고 부끄러움을 얼굴에 보이며 무엇보다 없는 듯 지내야 하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이들이 주님만 만나면 얼굴에 꽃이 피고 웃음이 가득하고 목소리를 높입니다.경건한 유대인들은 죄인들을 보거나 만지는 것만으로도 죄가 옮겨붙는다고 생각했습니다.. 2025. 3. 30.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눅 13:31-35), 사순절 둘째 주일 정론직필(正論直筆)언론의 정신과 철학을 말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표현이 '정론·직필'입니다. 말, 사실, 사태 등을 곡해하지 않고 바르고 정확히 쓴다는 뜻입니다. 정론직필은 언론의 사명이고 가치입니다. 기자를 비롯해 언론 기관에서 종사하는 분들은 예외 없이 정론직필의 마음과 자세로 일하리라 저는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론직필이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권력은 바르고 옳은 말을 하는 이들을 싫어했습니다. 서슬 퍼런 권력의 칼이 춤을 추던 군부독재 시절 언론은 기사 한 편 쓰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부패한 당대 권력을 정조준한 기사나 칼럼이 실리면 당시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기자를 겁박하고 신문을 폐간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정론을 직필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2025. 3. 16.
시험의 의도(눅 4:1-13), 사순절 첫째 주일 수난의 길에 들어선 주님을 따라 함께 걷고 같은 호흡을 하려 애쓰고 있는 청파의 청년 여러분들에게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하길 바랍니다. 교회력의 전반기는 지난 12월 주님 오심을 기억하는 대림절, 탄생을 기억하는 성탄절, 세상 가운데 자기 몸을 드러내신 주현절을 지나 고난의 길을 통해 죽음으로 가고 계신 사순절로 이어집니다. 지난 수요일 우리는 재의 수요일 예배를 드리며 사순절을 막 시작했습니다. 사순절은 주님의 수난과 죽으심을 기억하고 어느 절기보다 더욱 진실하게 경건과 성찰에 매진해야 하는 때입니다. 모쪼록 사순의 기간 동안 양심을 견고하게 다듬고 마음의 다정함을 잃지 않으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부탁드립니다.주님의 시험들오늘 우리가 마주한 사순절의 첫 번째 복음서 말씀은 주님께서 광야에서 시험당한.. 2025. 3. 9.
보이는 것 너머(누가복음 9:28-43), 주현 후 마지막, 변모주일 시각적 충격오늘 우리가 마주한 주님의 변화 장면은 신약 성경 안에서 가장 극적이고 화려하며 시각적으로 충격적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아끼는 제자들인 베드로, 요한 그리고 야고보와 함께 산 위로 오르신 후 기도하셨습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났을 때 기도하고 계신 주님의 얼굴 모습이 변하고 입으신 옷이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얗게 변했습니다.놀라운 사건은 이어집니다. 밝게 빛나는 주님 곁에 두 남자가 섰습니다. 31절에서 누가는 이 사람들이 영광에 싸여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두 사람은 바로 모세와 엘리야,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가장 위대한 지도자요 예언자들입니다. 신비롭게 변하신 주님이 영광에 휩싸인채 이스라엘의 위인들과 나란히 서셨습니다. 말 그대로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사건이 제자들의 눈 앞에 펼쳐집니다. 제자들.. 2025.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