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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46

경계선 앞에서(신 30:15-20), 창조절 1주 늙은 선지자와 젊은 백성들늙은 모세가 모압 평지 위에 섰습니다. 이때 그의 나이가 백스무 살이니 걷기는 물론 서 있기조차 힘든 그였지만, 노인은 자기 앞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반드시 전해야 할 당부가 있었습니다. 늙은 모세가 천천히 입을 열자, 운집한 백성들이 귀를 열었습니다. 모세는 모압 평지에서 전하는 그의 가르침이 자기 생애에서의 마지막 사역임을 직감했습니다. 그의 나이가 백스무 살의 고령이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 약속의 땅 목전에 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약속의 땅 앞에 있다는 것이 어째서 모세 생의 마지막을 의미할까요?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약속 받은 땅으로 건너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미 그것도 여러차례 단호하게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2025. 9. 7.
사람이 살 수 있도록(사 58:9b-14) 삼복지간(三伏之間)에말복을 앞에 둔 어느 날로 기억합니다. 목회실 식구들과 점심을 하는데 문득 복날의 의미가 궁금해져서 질문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복날의 복이 축복을 말할 때 쓰는 복(福)이 아님은 확실히 알겠는데, 그러면 무슨 뜻인가 싶었지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사전을 찾아보니 복날에 쓰인 복은 엎드릴 복(伏), 흔히 항복하다 할 때 그 복자를 쓰더군요. 그러니까 복날이란 날이 너무 더워 사람이 엎드려 쓰러질 것 같은 날을 뜻합니다. 내친김에 복날에 관해 조금 더 찾아보았습니다. 여름 한가운데 무더위가 시작되는 날을 초복으로, 여기에서 대략 아흐레에서 열흘 뒤를 중복으로, 중복에서 다시 아흐레에서 열흘가량이 지난날을 말복으로 정합니다. 초복에서 시작해 중복 그리고 말복에 이르는 스무날을 삼복지간.. 2025. 8. 24.
별의 세계를 바라보며(창 15:1-6), 성령강림후 아홉째 주일 두렵지 말아야 하거늘오늘 우리가 읽은 구약 말씀과 복음서 말씀 모두 은혜로운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구약 독서로 읽은 창세기 15장 1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너의 방패다. 네가 받을 보상이 매우 크다." 마찬가지로 복음서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가복음 12장 32절입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적은 무리여, 너희 아버지께서 그의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말씀하십니다. 성경에 기록된 두려워 말라는 말씀을 마주할 때 우리는 큰 위로를 경험합니다. 말씀이 기록된 시기와 오늘의 우리 사이에는 수천 년이라는 아득한 시간의 거리가 있지만, 우리를 위로하고자 마음먹으신 하나.. 2025. 8. 10.
생명은 거기에 달려 있지 않다(눅 12:13-21) 한 가지 염려두 주 전 우리는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식사를 챙기느라 마음이 분주했던 마르다를 타이르셨던 주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너는 많은 일로 염려하며 근심하고 있다." 이 말씀에는 질책이나 훈계가 아니라 격려였습니다. 주님을 잘 대접하고픈 마음 다 알고 있으니, 괜찮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동생과 부러 비교하여 마음이 상할 필요가 없다. 그저 나의 세계 안에 머무르면 된다는 위로의 말씀이었음을 우리는 함께 살폈습니다.마르다가 여러 가지 일로 염려했다면,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누가복음서의 남자는 한 가지 일로 염려가 가득합니다. 그것은 유산 곧 돈 문제였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무리 가운데 한 남자가 나서서 주님께 요청합니다. "선생님, 내 형제에게 명해서, .. 2025.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