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서 시선을 돌려야 할 때: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어떤 죽음은 설명될 수 없습니다. 아니, 설명할 수 있는 죽음은 거의 없습니다. 고령의 노인이 숙환으로 별세한다고 그의 죽음을 반듯하게 설명할 수 없습니다. 왜 지금인가, 어째서 오늘일까, 조금 더 계실 수는 없었나 하는 부질없는 물음이 뒤따라오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참사라는 이름의 죽음들은 더더욱 설명될 수 없고 설명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4월 그날, 아이들은 왜 그 배에 올랐고, 배를 띄운 바다는 어째서 그 배를 삼켰는지, 아이들은 왜 부모 품으로 돌아올 수 없었는지, 우리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평소와 같이 아침을 먹고 신발 끈을 묶고 현관문을 열고 일터로 나간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들이 어째서 같은 날 저녁, 아침에 열고 나간 문을 다시 열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는지, 그들이 어째서 죽음으..
2025.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