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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청말씀9

무의미의 바다에 그물을 던져(눅 5:1-11), 주현 후 다섯째 주일 무의미를 극복하는 힘, 성실우리는 이따금 무의미의 심연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대단히 철학적인 표현같지만, 이런 경우입니다. '이거 해서 뭐하나' 그리고 '이런다고 바뀌는 것도 없는데'와 같은 어딘가 객쩍은 말을 우리는 이따금 읊조릴 때 우리는 '무의미' 앞에 서게됩니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의미를 찾는 동물입니다. 상황이 아무리 엄혹해도 그 안에 의미가 있다면 인간은 놀라운 힘을 발휘합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도 얼마든지 계속할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의미만 발견할 수 있다면 말이지요. 반면 제아무리 최적의 조건 속에 있다고 한들 그 안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인간은 시들어갑니다. 뭐랄까요. 분명히 의미가 있을 거야! 라며 열심히 바위를 치고 있었는데, 불현듯 내가 쥐고 있는 것이 계란임을 깨닫게.. 2025. 2. 9.
버려두지 않기로 합시다(요 2:1-11), 주현 후 둘째 주 '나락'이라는 유행최근 저는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거나 콘텐츠를 살필 때 의도적으로 멀리하는 것, 눈여겨보지 않으려는 것, 듣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른바 나락 콘텐츠라고 하지요. 주로 연예인이나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들이 말이나 행동에서 실수하거나 잘못을 한 경우 혹은 과거에 그들이 저지른 어떤 비행이 드러난 경우 그들을 희화화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저는 이런 유의 기사나 '밈'이라 부르는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가급적 피하려고 애씁니다. 제가 도덕적으로 높은 수준의 사람이라서가 아닙니다. 그들의 비위를 두둔하기 위함 역시 물론 아닙니다. 누군가의 실수나 과오를 유희거리로 만들어 조리돌리는 행위가 당사자의 인격을 파괴하고 사회적으로 복구 불가능으로 만들며 무엇보다 회복 가능성을 차단하기 때문.. 2025. 1. 19.
기대의 방향 (눅 3:15-17, 21-22), 주현 후 첫째 주일 벅찬 기대유대의 많은 사람들이 광야로 나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았습니다. 요한은 단지 세례만 베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몇 주 전에 살펴보았듯 그는 서릿발 같은 가르침으로 세례받으러 나온 사람들의 굳은 마음을 부수었습니다. 서슴지 않고 독사의 자식이라 다그쳤고 닥쳐올 진노를 피할 생각 하지 말라고 엄히 경고했습니다. 자랑스럽게 여겼던 유대 혈통도 당신들을 구원할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조금 민망합니다. 사람들 입장에서는 도시를 떠나 광야로 나가 세례를 받는 일만으로도 벅찬 결단일 텐데, 생면부지의 예언자에게 질책과 훈계를 듣는다는 일이 선뜻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광야에 모인 사람들은 놀랍게도 요한의 예언자적 음성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습니다.요한의 진심이 닿았기 때문에 .. 2025. 1. 12.
당신은 무슨 일을 하였소? (요 18:33-37), 왕국 주일 절기를 마치며오늘은 교회 절기로 왕국 주일입니다. 왕국 주일의 뜻과 의미는 말 그대로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왕이심을 선포하는 주일입니다. 시기 적으로 왕국 주일은 대림절이 시작되기 직전 주일에 지킵니다. 또한 왕국 주일을 맞았음은 올해 교회력의 모든 절기가 끝났다는 의미입니다. 전례적 관점으로 보자면 왕국 주일은 교회력으로서 송구영신입니다. 여러분은 2024년을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그리고 여러분의 예배는, 신앙은, 그리고 기도는 어떠하셨는지요? 부디 바라기는 우리의 이 작은 공동체가 여러분의 신앙을 조금 더 성숙시키고 신앙의 마음 품이 조금 더 넓어지는 데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우리 청파교회 청년부는 올해에 들어서며 교회력을 지키며 예배드렸습니다. 우리가 함께 나눈 말씀은 복음서를 따라가는 주님의 행적.. 2024.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