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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56

별의 세계를 바라보며(창 15:1-6), 성령강림후 아홉째 주일 두렵지 말아야 하거늘오늘 우리가 읽은 구약 말씀과 복음서 말씀 모두 은혜로운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구약 독서로 읽은 창세기 15장 1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너의 방패다. 네가 받을 보상이 매우 크다." 마찬가지로 복음서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가복음 12장 32절입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적은 무리여, 너희 아버지께서 그의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말씀하십니다. 성경에 기록된 두려워 말라는 말씀을 마주할 때 우리는 큰 위로를 경험합니다. 말씀이 기록된 시기와 오늘의 우리 사이에는 수천 년이라는 아득한 시간의 거리가 있지만, 우리를 위로하고자 마음먹으신 하나.. 2025. 8. 10.
생명은 거기에 달려 있지 않다(눅 12:13-21) 한 가지 염려두 주 전 우리는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식사를 챙기느라 마음이 분주했던 마르다를 타이르셨던 주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너는 많은 일로 염려하며 근심하고 있다." 이 말씀에는 질책이나 훈계가 아니라 격려였습니다. 주님을 잘 대접하고픈 마음 다 알고 있으니, 괜찮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동생과 부러 비교하여 마음이 상할 필요가 없다. 그저 나의 세계 안에 머무르면 된다는 위로의 말씀이었음을 우리는 함께 살폈습니다.마르다가 여러 가지 일로 염려했다면,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누가복음서의 남자는 한 가지 일로 염려가 가득합니다. 그것은 유산 곧 돈 문제였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무리 가운데 한 남자가 나서서 주님께 요청합니다. "선생님, 내 형제에게 명해서, .. 2025. 8. 3.
다음 해 이맘때에(눅 10:38-42), 성령강림 후 여섯째 주일 마르다의 집에서예루살렘을 향한 여정 중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어떤 마을에 도착하셨고, 이내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가 사는 집에 방문하셨습니다. 누가복음에서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 이야기는 오늘 본문이 다루는 이야기가 전부이기는 하지만, 요한복음에서와 같이 누가복음에서도 주님과 마르다 마리아 자매는 무척 가까운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주님을 집으로 모시는 일은 제법 품이 많이 드는 일이지요. 당연합니다. 주님은 홀로 다니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딸린 식구가 기본적으로 열두 명, 제자에 속하지는 않으나 주님을 가깝게 따라던 이들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제법 되었습니다. 손님 대접을 해 보신 분들은 아시지요. 두어 명 식사 준비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 예수님 포함 최소 열 세 명, 게다가 대부분 건장한 남성들이니 맏이.. 2025. 7. 20.
밥벌이 예언자(암 7:7-17), 성령강림 후 다섯째 주 준비된 체력이 소진되어…제 지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 사진을 보고 눈길이 오래 머문적이 있습니다. 사진은 자주 가던 한 음식점 문 앞에 붙은 작은 쪽지였는데,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준비한 체력이 소진되어 더 이상 일이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 _ 주인백"사연은 이러했습니다. 동네 맛집으로 소문난 사장님이 더 넓은 자리로 새로운 가게를 차렸고, 자리를 잡기 위해 밤낮없이 일을 하다가 결국 몸에 탈이 났다고. 그래서 이날을 시작으로 며칠을 앓아누우셨다는 짤막한 후일담이 적혀 있었습니다. 저는 이 짧은 한 문장이 우리 시대 자영업자들 그리고 노동자들의 애환이 깊게 담긴 한 편의 시처럼 느껴졌습니다. 준비한 재료가 아니라 겨우 붙들고 있었던 나의 체력이 모두 소진되어 더는 일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2025.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