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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71

세상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쾅 소리 없이 흐느낌으로(출 32:7-14), 창조절 둘째 주일 텅 빈 사람들(The Hollow Men)오늘 말씀의 제목이 좀 길지요. 영문학이나 영시를 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세상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쾅 소리 없이 흐느낌으로'는 T. S. 엘리엇의 시 The Hollow Men, 번역하면 '텅 빈 사람들'이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이고 이 행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이 시는 대단히 우울하고 어둡습니다. 첫 연만 좀 소개해 볼게요. 이렇게 시작합니다. We are the hollow men We are the stuffed men Leaning togetherHeadpiece filled with straw. Alas!Our dried voices, when We whisper together Are quiet and meaninglessAs wind in dr.. 2025. 9. 15.
경계선 앞에서(신 30:15-20), 창조절 1주 늙은 선지자와 젊은 백성들늙은 모세가 모압 평지 위에 섰습니다. 이때 그의 나이가 백스무 살이니 걷기는 물론 서 있기조차 힘든 그였지만, 노인은 자기 앞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반드시 전해야 할 당부가 있었습니다. 늙은 모세가 천천히 입을 열자, 운집한 백성들이 귀를 열었습니다. 모세는 모압 평지에서 전하는 그의 가르침이 자기 생애에서의 마지막 사역임을 직감했습니다. 그의 나이가 백스무 살의 고령이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 약속의 땅 목전에 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약속의 땅 앞에 있다는 것이 어째서 모세 생의 마지막을 의미할까요?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약속 받은 땅으로 건너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미 그것도 여러차례 단호하게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2025. 9. 7.
사람이 살 수 있도록(사 58:9b-14) 삼복지간(三伏之間)에말복을 앞에 둔 어느 날로 기억합니다. 목회실 식구들과 점심을 하는데 문득 복날의 의미가 궁금해져서 질문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복날의 복이 축복을 말할 때 쓰는 복(福)이 아님은 확실히 알겠는데, 그러면 무슨 뜻인가 싶었지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사전을 찾아보니 복날에 쓰인 복은 엎드릴 복(伏), 흔히 항복하다 할 때 그 복자를 쓰더군요. 그러니까 복날이란 날이 너무 더워 사람이 엎드려 쓰러질 것 같은 날을 뜻합니다. 내친김에 복날에 관해 조금 더 찾아보았습니다. 여름 한가운데 무더위가 시작되는 날을 초복으로, 여기에서 대략 아흐레에서 열흘 뒤를 중복으로, 중복에서 다시 아흐레에서 열흘가량이 지난날을 말복으로 정합니다. 초복에서 시작해 중복 그리고 말복에 이르는 스무날을 삼복지간.. 2025. 8. 24.
별의 세계를 바라보며(창 15:1-6), 성령강림후 아홉째 주일 두렵지 말아야 하거늘오늘 우리가 읽은 구약 말씀과 복음서 말씀 모두 은혜로운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구약 독서로 읽은 창세기 15장 1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너의 방패다. 네가 받을 보상이 매우 크다." 마찬가지로 복음서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가복음 12장 32절입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적은 무리여, 너희 아버지께서 그의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말씀하십니다. 성경에 기록된 두려워 말라는 말씀을 마주할 때 우리는 큰 위로를 경험합니다. 말씀이 기록된 시기와 오늘의 우리 사이에는 수천 년이라는 아득한 시간의 거리가 있지만, 우리를 위로하고자 마음먹으신 하나.. 2025.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