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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청의 이야기78

기억의 공간은 어디인가? <내가 알던 사람: 알츠하이머의 그늘에서> 샌디프 자우하르, 서정아 옮김, 글항아리, 2024.우리 몸에 영혼의 자리가 있다면 아마도 그곳은 '기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억은 생의 경험과 감각을 저장하고, 슬픔과 기쁨의 흔적들이 오롯이 축적해 지금 우리에게 삶의 의미라는 메아리를 울립니다. 영혼의 자리가 기억이라면 우리는 기억을 통해야만 온전한 나를 구성하고 너를 이해하고 세계를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기억이 우리 삶에서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타자와 인격적으로 관계 맺을 수 있는 능력이 사람을 동물과 구별시켜 주는 제일 표지라면, 기억은 더욱더 중대한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는 기억을 통해 타자의 얼굴과 몸짓을 새겨놓고, 그 타자와 대면할 때 그것들을 다시 꺼내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낯선 타자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에 관하.. 2025. 1. 6.
청청청 판매 수입 및 후원보고 청파 교우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준비한 수제청을 모두 판매 했습니다. 총 수익 3,246,000 원 전태일 기념병원 건립 2,000,000홈리스 월동 프로젝트 300,000이주민 후원(위프렌즈) 300,000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300,000빅이슈 코리아 300,000가자지구 긴급 의료지원 300,000이렇게 총 3,500,000 원을 후원했습니다. 다시 한번 많은 관심과 기도로 후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2025. 1. 5.
어둠보다 한 발 앞서, 성탄 후 둘째 주(250105) 빛은 왔으나제 아들 지원이는 보통 아침 일곱 시에서 일곱 시 반 무렵 일어납니다. 전날 늦게까지 논 날은 여덟 시에도 일어나긴 하는데, 거의 같은 시간에 일어납니다. 우리 어른들은 잠에서 깨어 아침 시간을 가늠할 때 스마트폰이 보여주는 숫자로 파악하지요. 반쯤 눈을 떠서 시간을 보고 조금 더 자야겠다거나 혹은 일어나야 할 시간을 놓쳐서 화들짝 급한 마음에 아침을 서두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아들은 아직 시계를 볼 줄 모르기 때문에 아침 시간을 숫자로 인지하지 않습니다. 예컨대 여섯 시에 눈을 떴다고 조금 더 자야겠다고 생각하거나, 여덟 시에 눈을 뜨고는 오늘은 늦잠을 잤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제 아들이 아침임을 깨닫는 유일한 기준이 있다면, 바로 창밖에 해가 떴느냐 아니냐입니다.아침에 눈을 떴는데 창 .. 2025. 1. 5.
25년 1월 5일, 성탄 후 둘째 주 주보 2025.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