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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청의 이야기174

되돌아가는 길(눅24:13-35) 실패한 여행작가 앤드루 솔로몬의 여행기, 에는 그가 일곱 대륙을 횡단하며 건져 올린 성찰의 조각들이 빼곡히 담겨있습니다. 그중 유독 제 마음을 붙들었던 대목은 그의 남극 여행기였습니다. 정확히는 '남극 여행 실패기'라고 해야겠네요. 2008년, 솔로몬과 그의 배우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남극으로 향했습니다. 함께 배에 오른 이들도 저마다 일생의 기대를 품고 있었습니다. 쉽게 갈 수 있는 여느 관광지가 아니라 남극이니 무슨 수식이 더 필요할까요. 항해하는 동안 솔로몬과 나머지 여행객 모두는 남극해의 경이로운 풍광과 희귀한 동식물, 그리고 낯선 이들과의 즐거운 조우를 만끽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행의 최종 목적지이자 진짜 목표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남극 대륙에 발을 내딛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뜻.. 2026. 4. 19.
2026년 4월 19일, 부활절 셋째 주일 2026. 4. 18.
무력(無力)의 공동체(요 20:19-23) 해체된 공동체사랑하는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던 순간, 그를 따르던 이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주님을 덮친 폭력은 너무나 컸고, 주님을 따르던 사람들은 너무나 작았기 때문입니다. 그 압도적인 힘은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달아 골고다에 세웠습니다. 못 박힌 손과 발에는 피가 흘렀습니다. 몇 마디 말씀을 마치고 주님의 고개가 떨어지던 순간, 제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무력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제자들의 무력감은 단순한 감정이나 느낌이의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십자가와 함께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도 꺼졌습니다. 주님을 향한 견고했던 확신은 무너졌고, 삶의 방향마저 잃어버렸습니다. 스승이 죽었으니 더는 제자일 수조차 없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주님이 숨을 거두신 바로 그 순간, 주님의 공동체는 완전히 해체.. 2026. 4. 12.
2026년 4월 12일, 부활후 둘째 주일 2026.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