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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청의 이야기42

241110 예배 주보 2024. 11. 9.
인간성에 대하여, <아우슈비츠의 자매> 동료를 만난 미움인간을 향한 미움은 애초에 힘이 그렇게 세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미움을 늘상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때때로 상대방이 나에게 피해를 주었을 때, 나의 뜻에 반할 때, 내가 원치 않는 행동을 하거나 그런 모습을 드러낼 때 이따금 미움이 불쑥 찾아오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 양심과 정신은 기본적으로, 미움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고자 합니다. 미움이 주는 부정적인 영향이 몸과 마음과 정신에 이롭지 않음을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죠.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갖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 미움을 유지하며 키워가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죠.미워하는 마음은 왜 태어날까요? 이유는 각가지입니다. 외모가, 행동이, 말투가, 사상이, 정치적 입장이, 배경이, 학벌이, 출신이,.. 2024. 11. 2.
용기 내라고 말해주는 사람(마가복음 10:46-52), 창조절 9주, 종교개혁주일 환대에 대하여*우리가 사는 세상은 받아들이고 감싸안기보다는 문을 걸어 잠그고 바깥으로 내치는 데 익숙합니다. 비단 한국 사회의 현상만은 아닙니다. 세계적인 문제지요. 이민자에 대해서, 난민에 대해서, 나와 입장을 달리하는 모든 사람을 거절하고 울타리 바깥으로 내보내는 데 모든 정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낯선 타자에 대한 근원적 두려움에 기인합니다. 저 낯선 사람이 나의 평온한 삶에 균열을 가하지 않을까, 나를 위협하지 않을까, 나의 명성이나 명예를 해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말입니다.그렇기에 의로운 마음을 품은 사람들은 낯선 타자들을 환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환대란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덕목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환대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 환대가 .. 2024. 10. 27.
내 오른쪽과 내 왼쪽(막 10:35-45), 창조절 8주 제자들의 처음을 기록한 이유예수님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모시고 따르는 제자들을 생각하면 여러 감정이 교차합니다. 주님을 바로 곁에서 매일 같이 볼 수 있으니 참으로 복이다 싶다가도, 주님과 동행하는 일이 마냥 편치 않고 풍찬노숙하기를 밥 먹듯 하며, 세상의 환호를 받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주 세상의 멸시를 받았다는 점에서 제자로서 사는 삶이 고되었겠다 싶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의 삶을 돌이켜보면 자신이 예수의 제자가 되리라 짐작했던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들은 제자로서의 삶을 준비하고 연습한 적이 없습니다. 제자 학교에 입학해서 제자 수업을 받았다거나, 제자가 되기 위한 훈련 과정에 참여한 적도 없습니다. 그들은 모두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던 생활인이었습니다. 어부에서 세리에 이르기까지 직종도 .. 2024.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