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청 말씀 나눔50 의미라는 은총(눅 8:26-39)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만났을 때저는 주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합니다. 한강 잠수교 터널로 들어와서 녹사평 언덕을 넘은 후 전쟁기념관 앞, 요즘에는 용산 대통령실이라 부르는 그 길을 돌아 교회로 옵니다. 그 길 한 모퉁이에는 할머니 한 분이 거의 매일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한눈에 보아도 남루하고 왜소한 할머니는 당신 몸만 한 피켓을 들고 작은 확성기를 손에 쥐고 매일 무언가를 외칩니다. 제가 그 길을 지나는 날에 단 한 번도 이분을 뵙지 못한 적이 없으니 그야말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 자리에서 무언가를 소리치고 계신 것이지요. 그 할머니가 전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저는 잘 모릅니다. 매일 그 소리를 들었음에도 말입니다. 어느 날은 신호가 걸려 그 할머니 앞에 선 적이 있었습니다. 피켓에 쓰여있는 글.. 2025. 6. 22. 지금은 감당하지 못할지라도(요 16:12-15) 연중시기로이제 교회력은 일상 절기 혹은 연중시기(ordinary time)라 부르는 시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 청년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교회력의 흐름과 호흡을 따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 탄생을 기뻐하는 성탄절, 세상에 나오신 주님을 바라보는 주현절, 고난의 길을 함께 걷는 여정으로서의 사순절, 기쁨의 부활절 그리고 교회의 시작과 성령의 역사를 개시하는 성령강림절을 지나왔습니다. 이처럼 대림절에서 성령강림절로 이어지는 교회력의 처음 6개월은 예수님의 삶을 뒤따르는 절기입니다. 여러 말씀을 함께 읽고 살피며 주님의 삶에 관하여, 주님의 말씀에 관하여 그리고 주님께서 뜻하신 바에 대하여 우리는 서로 나누고 성찰했습니다. 이제 이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남은 반년 동.. 2025. 6. 15. 온 땅에 흩으셨다(사도행전 2:1~21 / 창세기 11:1~9) 언어의 권능세상이 처음 만들어지던 때, 하나님이 사용하신 도구는 오직 언어였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이라는 언어로 세상 모든 것을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이 있으라 하시니 그 말씀하신 것이 거기에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언어는 세상을 존재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존재들은 막무가내로 방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질서를 갖추고 정돈됩니다. 하나님의 언어로 존재하게 된 세상의 모든 요소는 그렇기에 보기가 좋습니다. 하나님의 언어는 세상을 존재케 하고 더불어 좋음의 상태로 만드십니다. 하여 하나님의 언어에는 권능이있습니다. 창세기 2장에 이르면 창조 세계에서 언어는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인간은 하나님의 언어로 말미암아 존재케 된 세상 모든 것들에 하나씩 하나씩 이름을.. 2025. 6. 8. 자기들의 돈벌이 희망(행16:16-24) 친구들 이야기23살 선빈 씨는 손재주가 좋아서 그림도 잘 그리고 만들기도 잘하고 요리도 잘했습니다. 인쇄소를 운영하는 부모님을 곧잘 도왔던 선빈씨는 살갑고 다정한 딸이었습니다. 선빈 씨는 일찌감치 취업해서 부모님을 돕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좋아하던 빵 만들기 특기를 살려 빵공장에서 일하게 되었지요. 어린 나이에 부모님 취업에 성공한 선빈 씨를 주변에서 많이 칭찬했습니다. 부모님도 좋아하셨고요. 선빈 씨와 같은 또래의 23살 선호 씨도 성실하고 착했습니다. 비싼 등록금 때문에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해 이런저런 일을 하며 학비를 벌었고, 일하는 와중에도 언제나 책과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틈틈이 공부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일이 좀 고되긴 하지만 시급이 높은 항구에서 일하며 부족한 등록금을 마련하고 있었습.. 2025. 6. 1. 이전 1 2 3 4 5 6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