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오늘도 귀중한 자리에 불러주셔서 함께 예배할 수 있게 하심에 감사 드립니다.
지난주에는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고 채수근 상병의 1주기가 있었습니다.
1주기를 앞두고 아들을 잃은 어머니께서는 자신의 심정을 담은 편지를 작성하셨습니다.
'늦은 나이에 어렵게 얻은 외동아이라 더없이 행복했고 모든 게 새롭고 세상이 달라 보였습니다.
그런 우리 아들이 하늘의 별이 되어 저희는 모든 것이 무너졌고 멈춰져 버렸습니다.
휴가 한번 나오지 못하고 수료식 때 점심식사 했던 것이 마지막 날이 되어 버렸네요.
저희 아들 1 주기 전에 진실이 꼭 밝혀져서 이후에는 우리 아이만 추모하면서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장문의 편지에 경찰 측은 '혐의없음'이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한 정치인은 엄마가 원한 대로 1주기 안에 수사가 종결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 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
불가해한 현실 앞에서 낙담하고, 이해하기 힘든 사람 앞에서 분노했던 저의 모습을 고백합니다.
낙담과 분노에 매몰돼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사람, 도저히 살고 싶지 않은 사회 라며 혐오에 빠졌던 제 모습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 사람들에게 경고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요나는 그 사명을 외면했습니다.
그들의 죄악이 너무도 커 도저히 하나님의 용서를 받아서는 안된다 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질서와 율법에 대해서는 강렬한 감각을 가졌지만 사랑과 연대감의 결여로 고래 배속에 갇힌 요나의 고립과 폐쇄를 떠올려 봅니다.
사랑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정 의가 행해지기를 바랐던 요나의 모습이 저와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죄란 자기 안으로 굽어버린 마음'이라고 말씀하셨던 김기석 목사님의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안으로만 굽어있던 시선을 들어 주위를 둘러 봅니다.
설교에서부터 청청의 홈페이지까지 많은 것을 살피시고 헌신하는 김형욱 목사님과, 매주 좋은 프로그램과 여름 수련회를 위해 작은 것 하나까지 계획하는 운영위원들과,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찬양을 부르며 몸을 흔들고 있 는 청청들의 뒷모습을 떠올리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마음이 무거 워질 때 기댈 수 있는 공동체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폭염과 재해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지만 누군가는 냉방병에 걸리는 이 모순의 계절에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서로 사랑하기를 바라셨던 예수님 이름 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성령강림후 9주, 조준형 님의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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